안녕하세요 손정준입니다. 그동안 모두들 잘 계셨죠. 우리들도 스페인 남부 말라가 근처의 엘쵸로지역에서 열심히 등반하고 있습니다.

 

이곳 날씨는 아침 저녁은 우모복을 입고 다닐 정도로 쌀쌀하지만 낮 기온은 18도 정도로 등반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서울에서 준비해간 전기담요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근처지역은 캠핑장에서 도보로 20분 정도걸립니다. 300미터 정도 되는 멀티피치를 빼고는 많은 루트를 등반 하였습니다. 승민이는 온사이트로 13a/b까지 저는 13c까지 여러 루트를 등반하였습니다. 전 루트가 30~ 40미터라 70미터 이상의 로프가 반드시 필요하며 홀드는 멀고 잡기 까다로워 높은 체력수준과 발이 미끄러워 기술적인 부분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난이도는 지금까지 등반해본 유럽지역과 미국 프랑스 일본보다도 이곳이 많이 어렵네요.

 

어러운 루트가 있는 Makinodromo지역은 철길 따라 50분 걷고 산을 40분 올라가야 합니다. 거대한 석회암 오버행부분은 주로 8a 이상의 루트들이 많고 전 루트가 물이 많이 흐릅니다. 해가 떠 바위가 어느 정도 마르면 오후 3시 쯤 부터 등반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햇볕을 정변으로 받아 바위가 미끄럽고 무척 덥습니다.

 

 오른쪽은 쉬운 루트들이 있지만 7a급 이상입니다. 이곳에서 오전에 몸 풀고 쉬었다가 등반 합니다. 쉬운 길도 한 번 등반 하면 두 번 다시 처다 보기 싫습니다. 그래서 악착같이 온사이트로 등반합니다.

 

처음에는 samacanda 8b+를 등반하였지만 크럭스부분의 물기가 마르지 않아 포기하고 그나마 상태가 조금 좋은 Que trabaje Rita 8c+루트를 등반하고 있습니다. 독일 대표팀선수들이 며칠 붙다 30미터 부분에서 동작 해결을 하지 못하고 홀드가 엿 같다고 욕만 잔뜩 하고 퀵드로우를 회수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는 14개의 퀵드로우를 걸고 시도하였습니다. 지난 15일 승민이가 5.14c급 루트인 Que trabaje Rita루트를 다섯 번째 시도에 완등 하였습니다.

 

오전에 몸을 풀고 난후 온 사이트에 실패한 5.13c급 루트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이것이라도 끝내자며 달래서 두 번째 시도에 끝내고 오후 현지 시각으로 2시에 이틀 전에 해결하지 못한 마지막 동작을 한 시간정도 매달려 해결한 다음 두 시간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섯 시 경에 완등 하였습니다.

 

이 루트는 등반거리 40미터의 오버행으로 총 세 구간의 고빗사이가 있습니다. 첫째 구간은 13c/d급으로 첫날 해결하였지만 30미터지점에 있는 두 번째 구간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두 번째 고빗사이는 오른손 손끝에 피멍이 드는 아주적은 크림프 홀드를 잡고 왼손은 반 마디 세 손가락 언더핀치 홀드를 잡고 뛰어야하는 14a급의 난이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두 번째 날 중간부분을 해결하였으나 셋째 날 까지 마지막 동작을 해결하지 못하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마지막은 38미터지점에 5.13d급으로 거리가 멀고 물기가 흘러 힘든 구간입니다.

 

저는 계속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뿐 다른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부분은 해결하고 난 후라 귀가하면서 손동작을 자세하게 물으니 잘 못된 것 같이 저의 손동작을 알려 주었습니다.

 

 하루 쉬고 등반 4일째 오후 마지막 동작을 해결하고 쉬었다가 완등 하였습니다. 고빗사이를 지날 때마다 지켜보던 클라이머들의 응원소리가 뜨거웠고 마지막 카라비너에 로프를 걸자 이를 지켜보던 클라이머들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15급 루트를 개척중인 현지 클라이머는 다가와서 8c+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

 

주위 분들도 나이를 묻기도 하고 가족이냐는 등 베스트클라이머라며 어께를 다독거립니다.

 

저는 어제까지 6일째 붙어보지만 중간 크럭스를 돌파하지 못합니다. 손끝은 멍들고 까지고 벗겨져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 할 수도 없고 미치고 환장하겠습니다.

 

 중간부분이 동작이 안 풀려 오기로 몇 번잡아 당겼더니 손끝이 찢어져 피가 나네요. 이틀 전부터 싸고 맛있는 포도주 끊고 마음 비우고 모래 부터 다시 시도하겠습니다.

 

 그런데 내일 비가 온다내요. 제발 크럭스 부분이라도 바위가 말라야 할 텐데. 그 어느때 보다도 많이 준비했는데 힘드네요. 이제 저가 승민이한테 손 동작을 물어봅니다. 소망이와 엄마도 힘들어 합니다. 홀드가 멀고 미끄럽고 5. 12급 짜리는 그런데로 할만하지만 13급 부터는 무척이나 힘들어 합니다. 

 

에제 폴란드 대표팀이 도착했고 2주 동안 머문답니다. 그 중 한명은 바지에 딱지를 잔뜩 붙였네요. 이벌브 스폰을 받고 있답니다. 승민이보다 한 살 많고 승민이가 끝낸 13c를 4번만에 끝냈습니다. 저는 온사이트로 성공.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20여명의 클라이머들이 등반하고 목요일부터는 붑빕니다. 유럽 각지 프랑스, 스페인 네델란드.독일,폴란드, 영국등지에서 많이 오네요.

 

어제 밤에 이곳 마을을 돌아다니며 무선 인터넷 되는 곳을 찾았습니다. 캠핑장도 되지만 스페인어 자판밖에 없고 랜선이 코인 넣는 박스 안에 잠겨있어 인터넷 불가능합니다.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열심히 운동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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